이 말은 마치 캐묻는 것 같았다. 그리고 호감이 있는 아내가 자신의 남편을 관여하는 것 같았다. 마치 일반적인 부부 같았다. 하지만 부소경은 일반적인 남자가 아니었다. 만약 다른 여자였어도, 부소경에게 시집가고 싶은 환상을 가졌을 테고, 그건 이미 엄청난 영광이라고 생각했을 테다. 그런데 어떻게 감히 이렇게 캐묻고 관여하는 말투로 물을 수 있을까? 하필 신세희는 구름처럼 가볍게 말했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신세희를 대신해서 땀을 쥐었다. 방금 그 신세희에게 그린마운틴 커피를 주려던 계미림은 무의식중에 남의 재앙을 보고 기뻐했고, 계미림은 부씨 사모님이 된지 이틀밖에 안됐는데 신세희의 코가 하늘을 찌른다고 생각했다. 겨우 이틀이었다! 누구는 결혼한지 20년이나 됐는데도 여전히 이혼을 했다. 그런데 그녀는 아직 봉황이 되지 않았음에도 벌써부터 잘난 척하면서 허세를 부리는 건가? 계미림은 부소경이 바로 신세희를 혼내길 기대했다. 그러나 아무도 예상치 못 하게 부소경이 신세희가 그렇게 물어보는 걸 듣고, 화를 전혀 내지 않고, 오히려 신세희를 달래주는 말투였다. “내가 낮에는 회사 일하느라 바쁘고, 저녁에는 너 챙기느라 피곤해 죽겠는데, 다른 여자 쳐다볼 시간이 어딨어?”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 임서아:“......” 임서아는 눈이 빨개졌지만 이 순간 감히 반항할 수 없었다. 신세희는 고개를 들고 계속해서 임서아를 보았다. “임서아, 내 남편이 뭐라고 했는지 직접 들었지? 귀먹은 거 아니지?” 신세희만 임서아를 보고 있는 게 아니었다. 부소경도 임서아를 보았다. 부부는 임서아의 답장을 기다렸다. 임서아는 죄수처럼 대답을 우물쭈물했다. “들었어.” “이렇게 말해야 알아듣는 거야?” 임서아:“알아 들었어.” “좋아!” 신세희는 갑자기 차갑게 웃었다. “그럼 계속 들어! 임서아! 나는 부소경씨랑 결혼한지 6년이나 됐어! 6년! 우리 아이가 벌써 5살이야! 지난 6년동안, 너
하지만 지금은 무슨 말을 해도 늦었다. 그녀는 너무 충동적으로 이곳에 왔다. 이럴때는 할 말을 참아야만 했다. 임서아는 혼자 웃었다. “신세희, 예전에는 너가 동생인 나를 오해한 모양인데, 난 너한테서 뺏을 생각 없었…” “아니!”신세희는 임서아의 말을 끊었다. “난 너 오해한 적 없어. 어렸을 때부터 클 때까지, 넌 뭐든지 내 걸 뺏으려고 했고, 네가 남긴 밥을 내가 먹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다행이었어. 너는 늘 내 물건과 사람들을 뺏으려 했어. 내 남편 부소경이 네 약혼남이라는 사실을 말하고 다닌 것도 하루이틀 일이 아니잖아. 게다가, 온 남성시에 있는 사람들이 너가 이런 얘기하고 다니는 걸 다 알아. 넌 매번 다른 장소에서 한 두명한테 말한 게 아니라 여러 사람에게 말했지. 네가 부소경의 약혼녀라고.” 신세희의 말투는 매우 평온했고, 보기엔 전혀 살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사실상, 매우 위협적이었다. 너무 위협적이라 임서아는 뒤로 물러날 길이 없었다. 이건 임서아를 마치 불 위에서 고문하는 것 같았다. 임서아는 심지어 매우 부드러운 말투로 신세희에게 애원했다. “언니, 우리 자매 사이에 오해가 많았나 봐. 언니는 내 언니잖아…” 하지만 신세희는 임서아의 속셈에 넘어가지 않았다. “내가 이 회사에서 출근했던 첫 날, 엘리베이터에서 내 소문을 들었어. 뭐라더라, 부소경씨는 약혼녀가 있고, 그 약혼녀가 서씨 어르신의 외손녀 임서아라고. 그리고 나는 부소경씨가 저 멀리까지 가서 잡아온 죄수라고. 이런 소문이 어디서 퍼진 걸까? 여기 직원들도 어디선가에서 들은 거 아닐까?” 말을 끝내고, 신세희는 일부러 방금 신세희에게 그린 마운틴 커피를 준 계미림을 보았다. 계미림은 놀라서 고개를 푹 숙였다. 알고 보니, 이 회사에서는 누가 신세희에게 잘해주었고, 누가 신세희의 뒷담을 까고, 누가 신세희를 모함했는지, 신세희는 속으로 똑똑히 알고 있었다. 이 순간, 계미림은 신세희가 사실 매우 똑똑하
임서아는 놀라서 멍해졌고, 신세희를 직시했다. 신세희는 평온했다. 하지만 임서아는 신세희의 평온한 표정에서 깊은 증오를 느낄 수 있었다. 임서아가 다시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신세희가 계속해서 말했다. “서아야, 내가 원하던대로 네가 직접 찾아올 줄은 몰랐어.” 임서아:“......” “맞춰봐.” 신세희는 순수하게 웃었다. “오늘 내 남편이 널 어떻게 할지 맞춰볼래?” “아니! 아니야!” 임서아는 너무 놀라서 손에 들고 있던 헌신짝을 떨어트렸다. 그리고 그녀는 매우 착한 말투로 신세희를 달랬다. “언니, 나랑 똑같이 하지 마. 오늘 나 언니한테 사과하러 온 거야. 나 하라는 대로 다 할게, 언니가 원하는 대로 다 받아 드릴게, 응? 내가 동생인 걸 봐서라도 나한테 똑같이 하지 마, 응 언니?” 임서아는 계속 언니라고 강조하며, 신세희가 마치 친 언니인 것처럼 굴었다. 신세희는 미동도 없었다. 오히려 옆에 있던 사람들은 이미 임서아를 손가락질하며 심지어 욕하기 시작했다. “뭐라고? 저 사람이 임서아라고? 듣기론 저 사람이 부 도련님 약혼녀라던데, 그게 저 여자였어?” “저 여자가 맞긴한데, 헛소문 퍼트린 거지 분명히. 도련님이랑 사모님은 이미 결혼한지 6년이나 되셨다고 하니, 그럼 저 여자는 가짜라는 거잖아.” “세상에, 자기가 세컨드면서, 자기 잘못 감추자고 큰 소리 친 거야?” “게다가 대낮에 헌신짝 들고 본처를 때리러 온 거라고?” “저 여자도 대단하네. 들어보니까 저 사람 외할아버지 밑에 중요한 지위를 맡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은가 봐, 그러니까 저렇게 거만할 수 있는 거겠지.” “들어보니까 그저께 구자현이 주최한 남성시 부잣집 사모님들 다 모은 파티에서도, 주동자가 임서아였데. 임서아는 그 자리에 없었는데도, 서울에서 이 모든 걸 다 지휘하고 있었어.” “그 파티에 주범이 임서아라고?” “너무 뻔뻔하고 거만하네. 게다가 직접 여기까지 찾아오다니!” “그건 저 여자가 부씨 사모님이 진짜 사
그리고 회사에 있는 부 대표가 부소경에게 의자를 끌어다 주었다. “도련님, 앉으세요.” 이 고위직 직원은 부소경이 정말 F그룹 사이트에 올라오는 모습처럼, 차갑고 무섭고, 살기가 넘쳐서 보기만해도 사람을 무섭게 만드는 걸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부소경은 아내를 두려워했다. F그룹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있는 사람이 자신의 아내를 두려워했다. 부소경은 자신의 아내를 두려워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아내를 더 젊고 잘생긴 남자한테 뺏길까 봐 두려웠다. 그는 부소경이 오늘 직원들이 일하는 걸 시찰하러 온 게 아니라, 협력 프로젝트에 대한 얘기를 나누러 온 게 아니라, 단순히 아내가 일하는 걸 보러 왔다는 걸 알았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자신의 회사 대표가 아내가 보고 싶어서, 수중에 있던 일들과 계약들을 버려두고, 오전에 사모님의 회사로 와서 사모님이 일하는 걸 보러 온 게 맞지 않을까? 정말 그랬다. 부소경은 딱 그런 생각이었다. 그래서 이른 아침에 그는 신세희가 일하는 곳으로 왔다. 하지만 부소경이 생각지도 못한 건 임서아가 거만하게 신세희를 찾으러 왔다는 것이다. 임서아가 프론트에서 했던 그 말들을 부소경은 똑똑히 들었다. 그는 원래 만약 신세희가 예전처럼 과묵하게 있으면서 임서아가 함부로 말하는 걸 내버려둘 생각이었다면, 부소경은 오늘 정말 임서아를 살려두지 않았을지 모른다. 부소경이 누군가를 망하게 하고 싶다면, 그게 서씨 어르신이어도 신경 쓰지 않았고, 다른 사람은 더욱 말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신세희는 어떠한 피해도 보지 않았다. 게다가 신세희는 임서아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그녀를 압박했을 뿐더러, 죄를 묻지도 않고, 살려주지도 않고, 죽이려고 하지도 않는 애매한 경지에 두었다. 부소경은 속으로 웃었다. 이 여자. 보기에는 말이 없어 보이고 늘 순종적이지만, 사실 독설을 뱉을 줄 알다니. 그래서 부소경은 아미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신세희가 혼자 임서아를 갖고 놀게 두었다. 부
헌신짝을 목에 걸고 있는 임서아의 꼴은 말이 아니었다.6년 동안 남들이 감히 바라볼 수도 없는 서씨 집안의 외손녀 이미지를 유지해 왔건만, 한순간에 모든 걸 잃었다.흩어진 머리카락들과 목에 헌 신짝을 걸고 두려움에 땀 범벅이 된 그녀는 그토록 초라했다.이렇게 보니 임서아는 목에 헌 신짝을 걸고 떠도는 바람난 여자들과 다름없었다.그 여자들은 결코 원해서 그렇게 된 것은 아니었을 거지만 임서아는 달랐다.임서아는 본인이 원했다.임서아는 우세에 있을 때면 주도권을 잡고 판을 흔들고 약세에 처하면 바닥에 납작 엎드리는 비열한 사람이다.어쩌면 기생충보다도 못한 인간이다.지금, 이 순간까지도 살겠다고 웃을 수 있는 걸 보면 말이다.멀리서 누군가가 그 장면을 고스란히 촬영해 지인들에게 전송했다.“남성의 재벌가 임서아가 부소경의 정혼자라고 떠들어대다 이 꼴 났어. 그러고는 목에 헌 신짝을 걸고 부소경의 진짜 여자한테 저렇게 빌어대네. 너무 웃겨. 사진 보내 줄 테니까 한번 봐봐.”방관자는 문자와 함께 사진도 첨부해 보냈다.소문은 빠른 속도로 퍼지기 시작했다.얼마 안 가, 이 사진들은 서씨 집안 어르신한테까지 도착했다.서씨 집안 어르신은 서울에서의 치료를 통해, 이제야 건강을 되찾기 시작했건만 임서아의 꼴을 보고 또다시 혈압이 상승했다.서씨 집안 어르신은 비록 연세는 많았지만, 늘 외손녀의 혼사로 애를 태웠다.평생 큰소리를 치며 살아온 서씨 집안 어르신은 젊었을 적에 군대에서도 알아주는 인물이다.나이가 있은 뒤로는 문학을 즐겨하며 남성에서도 명망이 자자했다.서씨 집안 어르신은 살인도 해 보았고 누명을 쓰기도, 씌워보기도 했지만, 마음속에 두고 원망하지 않았다.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뿐이니 말이다.하지만 하나밖에 없는 딸은 제외였다.서씨 집안 어르신은 늘 그녀가 첩실의 아이라고만 생각해 큰 관심을 주지 않았지만, 사실 그녀가 바로 아내와의 유일한 딸이었다.그녀는 평생 아버지의 무시와 친엄마의 괴롭힘 속에서 20년을 버티다가 집을 나갔다.그때
하지만 서씨 집안 어르신은 부소경이 지금 신세희와 함께 있을 거라는 것을 상상하지도 못했다.사진을 찍은 사람은 임서아만 촬영했지 감히 부소경에게로 카메라를 돌리지 못했다.같은 시각, 임서아가 헌신짝을 목에 걸고 신세희 앞에서 비굴하게 웃고 있다.부소경은 신세희 옆에 앉아 그녀의 디자인을 보고있었다.당황스러운 신세희는 부소경에게 말했다.“당신... 왜 아직도 여기 있는 거예요?”부소경이 담담하게 말했다.“저 물건이 당신이 두려워 저러고 있는 줄 알아?”부소경한테 임서아는 이름도 아까운 존재이다.그저 ‘저 물건’ 일 뿐이다.그 말을 들은 임서아는 마음이 찢어지는 듯 아팠다.그래도 임서아는 부소경이 자기를 살려둔 거를 다행이라고 여겨 부소경이 ‘저 물건’이라고 부를 때에도 애써 웃어 보였다.지금, 이 순간 임서아는 자존심을 다 버렸다.구경꾼들은 오만한 서씨 집안 아가씨와 신세희의 차이를 알아보았다.이런 난처한 상황은 신세희가 훨씬 많이 겪었지만, 신세희는 한 번도 임서아처럼 자존심을 내려놓은 적이 없었다.신세희는 죽으면 죽었지 절대로 그들의 뜻대로 하지 않았다.하지만 임서아는 신세희와 정반대로 살기 위해 스스로 구렁텅이에 들어갔다.신세희는 머리를 들어 임서아에게 손가락질하는 구경꾼들을 보았다.“임서아, 돌아가. 나 일해야 해. 나 좀 방해하지 말아줘.”“언니... 만약 이것도 부족하면 그럼 내가 글도 써서 들고 다닐게. ‘나는 파렴치한 제삼자입니다.’ 이렇게 할까?”사실 신세희는 더 잔인하게 임서아를 벌 줄 수도 있었다.“....”신세희는 깊은숨을 들이쉬고는 말했다.“임서아, 난 너랑 달라. 넌 재벌가 아가씨니까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넌 날 함부로 할 수 있잖아. 그런데 이제 와서 여기서 불쌍한 척을 해? 넌 여기서 이럴 시간이 있을지 몰라도 난 없어. 난 일해야 해. 그러고 우리 사이 원한은 네가 이렇게 눈물 콧물 쥐어짠다고 없던 일이 될 수 있는 게 아니잖아? 네가 이렇게 한다고 내가 너 대신 감방까지 갔던 게 없던
전화기 저편에서 서씨 집안 어르신의 비창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소경아, 이 늙은이가 하나밖에 없는 딸을 잃어버렸어. 겨우 찾은 게 손녀딸이야. 너 나한테서 손녀딸까지 빼앗을 거야? 내 나이 여든에 원을 품고 죽어야겠어?”“....”부소경은 잠시 침묵하더니 담담하게 말했다.“어르신, 말씀이 심하세요. 어르신의 손녀딸이 자초하지 않았더라면 아무도 감히 건드리지 않았을 거예요. 저 부소경이 남성에서 어르신의 일을 봐주는데 누가 감히 건드려요? 건드릴 수 있는 건 임서아 자신뿐이죠. 어르신의 손녀딸이 이렇게 자존심까지 뭉개 가는 건 그 누구도 말릴 수 없어요.”“....”서씨 집안 어르신은 임서아의 수많은 약점을 잘 알고 있다.‘이 아이는 참을성도 없고 교양도 없으며 경솔하기까지 하지. 그런데 이제는 자존심까지 버렸어. 그런데 내가 누굴 탓해. 우리 집에서 자랐으면 저런 일은 없었을 텐데. 내 잘못이고 임씨 집안 잘못이야. 이 아이의 잘못이 아니야.’여기까지 생각한 서씨 집안 어르신은 마음속으로 임서아의 비굴함까지 용서했다.비록 임서아의 이런 행동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어쨌든 하나밖에 없는 외손녀딸이니 어쩔 수가 없었다.“집으로 보내. 이 늙은이가 잘 다스릴 테니. 소경아, 그래도 될까?”서씨 집안 어르신이 애원하자 부소경은 머리를 끄덕였다.“그럴게요, 어르신.”부소경은 서울에서 병 치료를 받은 서씨 집안 어르신이 자기로 인해 건강상의 문제가 생기길 바라지 않았다.‘죽어도 되지만, 나 때문에 죽는 건 안 돼.’부소경은 이런 누명을 쓰기 싫었다.통화를 끝낸 부소경은 혐오의 눈길로 임서아를 바라보았다.“꺼져!”“대... 대표님. 저 살려주시는 거예요?”부소경은 다시 한번 쌀쌀하게 말했다.“꺼지라고.”임서아는 목에 걸려있는 헌신짝도 그대로 둔 채 허겁지겁 밖으로 도망쳤다.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이 희귀한 장면을 보고 수군거렸다.그중에는 임서아를 알아본 사람도 있었다.“저 여자 서 대표님 고모 집 여동생이잖아?”“엄청 못됐다
임서아는 미친 사람처럼 목 놓아 울기 시작했다.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뒤에도 임서아는 서럽게 울며 회사를 빠져나갔다.멀리 차 한 대가 보였다. 차 안에서는 서준명과 구서준이 있었다.“네 사촌 여동생이 목에 헌 신짝 걸고 도망가네. 하하!”구서준이 서준명을 약 올리며 말했다.“닥쳐!”서준명은 단 한 번도 임서아를 사촌 여동생으로 인정한 적이 없다.“내가 만약 저런 팔푼이 같은 사촌 여동생이 있다면 정말 토 나왔을 거야. 왜 날 이렇게 힘들게 하는 건데?”구서준이 말했다.서준명은 구서준의 말에는 답하지 않고 다른 것을 물었다.“그런데 너는 왜 부소경을 건드린 거야?”구서준은 천진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삼촌이 오늘 부씨 그룹 임원 회의도 뒤로하고, 그 많은 계약도 펑크를 냈다는 건 내가 어제 신세희 씨가 환히 웃는 사진과 신세희 씨의 이모티콘을 보내서 자극받았다는 거잖아? 회사도 내팽개치고 지금 신세희 씨를 찾으러 왔다는 건데?”구서준의 말에 서준명이 발끈했다.“그게 아니면, 네가 말해봐! 여자라는 존재는 가까이도 안 두고 사업에만 매진하고 맨날 땅만 사들이는 양반이 왜 갑자기 다 팽개치고 여자에 미친 건데? 말해봐!”“하하하!”부소경에 대한 서준명의 평가를 들은 구서준은 배를 끌어안고 웃어댔다.“야, 너 신세희 그 여자 좋아하는 거지?”“그 아이 내 동생이야.”구서준은 서준명을 노려보며 말했다.“좋으면 좋다고 해, 임마.”“....”서준명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구서준이 계속 말했다.“나는 신세희 씨 좋아해. 난 좋으면 좋다고 말해! 우리 삼촌만 아니면 나 정말 신세희 씨 납치라도 했을 거야. 우리 삼촌이 비록 업계에서는 서열이 높지만, 감정 부분에서는 그냥 초짜야. 연애가 뭔 줄도 몰라. 어제 사진 몇 장 보냈다고 긴장해서는, 연애도 못 해 본 애송이처럼 저렇게 달려왔잖아.”구서준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서준명이 말했다.“너 조심해. 네 삼촌한테 걸리면 죽는다.”그 말에 구서준은 등골이 싸늘해졌다.구서준은